한전 야심작 '신재생 계통예측 시스템' 실효성 논란

한전 야심작 '신재생 계통예측 시스템' 실효성 논란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재생에너지 특유의 간헐성(날씨·계절 등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전력 이 내놓은 전력계통 운영시스템의 실효성에 관한 의문이 제기됐다. 소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자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18일 한전에 따르면 전날 국내 최초로 태양광 및 풍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발전량을 예측해 전력계통 안정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날씨가 좋은 날 발전량이 급증하면 생길 수 있는 계통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한전은 내다본다. 특히 6시간 단위로 예측하는 단기예측 시스템의 정확도가 높아 실시간 신재생발전 예측에 적합할 것으로 한전은 판단한다.

이에 관해 일부 에너지 전문가들은 한전이 개발한 시스템의 성능과 수준을 떠나 관리자가 제대로 이를 활용하지 못하면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우려한다.


지금 한전이 신재생 출력관리를 제대로 하는지도 의문인데 전국에 5000개 이상 분포한 소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이 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최소한 전문 원전 운전수가 운영하는 150만~200만 KW급의 원전 관리 능력보다는 못할 것으로 본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는 "한전이 개발한 계통예측 시스템은 관리자의 관리 능력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만약 한전이 개발한 시스템이 전국에 보급된다 해도 소규모 사업자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재생에너지 특유의 간헐성 문제를 줄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전이 우수한 시스템을 만든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한 실무 대안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전의 시스템 개발로 재생에너지 계통 과부하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면서도 "9차전력수급계획에서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믹스의 비중 전망치를 바꿀 정도로 중차대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전했다.


한전에선 지역별 태양광 발전 설비용량과 발전량 정보 파악, 풍력발전기별 운영상태와 발전량 정보 분석 등을 하는 기존 시스템과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정보 수집을 넘어 사업자가 체계적으로 발전량을 예측해 계통 안전성을 높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시스템을 활용해 전력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 최근 급증하는 신재생에너지 신청에 따른 수용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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