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국내 유통업체들의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특히 올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당분간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 는 전일 공시를 통해 작년 4분기 연결기준 1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5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부진한 것은 기존 점포 성장률이 부진(-3.4%)한 것과 전문점 폐점(일회성 200억원 내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결법인 적자폭이 353억원으로 예상보다 컸는데 이는 'SSG.COM'의 적자 확대, 레스케이프 부진 및 기타 일회성 손실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쇼핑 도 같은 날 발표한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1.8% 감소한 436억원에 그쳤다. 감가상각비 증가분을 일시에 반영(458억원)하고 리츠자산 취득세(786억원)와 같은 일회성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고강도 점포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했다. 전체 700여개 점포 중 약 30%에 해당하는 200개 점포에 대해 향후 3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실적하락에 주가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월2일 종가 기준 20만2500원이었던 롯데쇼핑 주가는 올 1월2일 13만5500원으로 1년새 33.01% 하락했다. 2월 들어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가하락이 계속돼 이날 오전 9시10분 기준 11만7500원으로 지난해 초에 비해 41.98%나 떨어진 상태다. 2018년 8월 32만원대까지 오른 이후 줄곧 우하향하고 있는 이마트는 작년 1월2일 종가 기준 18만원에서 이날 11만2000원으로 37.78% 하락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식품 시장의 극심한 경쟁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오프라인 채널의 객수 이탈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돼 영업환경이 구조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장기적 관점서 이마트가 신선식품 온라인 시장 내 점유율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중단기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 주가 반등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홈쇼핑은 이번 코로나19 이슈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에 이달 들어 주가가 소폭 올랐다. 은 지난 3일 13만1600원에서 이날 13만6900원으로 4.03% 상승했고, 현대홈쇼핑 은 7만5400원에서 8만1700원으로 8.36% 올랐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슈로 TV, 온라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오프라인 구매를 대체해야 할 품목 믹스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의 20번째 감염증 확진자가 GS홈쇼핑 소속 직원으로 밝혀지면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41시간 동안 본사 사옥을 폐쇄했던 GS홈쇼핑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감염에 대한 불안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홈쇼핑과 온라인 구매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홈쇼핑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수혜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