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 "동국제강, 최악상황은 피했지만…"

브라질 관계사 출자 부담에 이자비용 등 여전
미래에셋대우, 투자의견 '중립'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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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동국홀딩스 이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철강업계가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국내 건설 비중이 큰 만큼 국내 건설경기 불황과 관계사인 브라질CSP의 위기 때문에 여전히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30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올해 매출은 5666억원, 영업이익은 5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 영업익은 2% 떨어진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동국제강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조심할 것을 주문했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로 '무역전쟁'을 피하면서 철강 가격이 반등하는 등 철강업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건설 비중이 큰 동국제강의 경우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관계회사인 브라질 CSP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봤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 300만톤 슬라브 생산능력을 갖춘 CSP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상공정만 갖춘 설비의 한계와 브라질 헤알화 약세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흑자전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CSP는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돼 올해 5억달러(약 5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CSP 지분 30%를 보유한 동국제강은 이중 1억5000만달러의 출자를 담당한 상태다. 다만 이번 증자는 올해 1억5000만달러, 내년 2억6500만달러, 2021년 8500만달러 등 3년 분할 증자 방식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출자 부담은 경감된 상태다.


여전히 높은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도 문제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3분기말 기준 동국제강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조4000억원, 부채비율 186%로 연간 이자비용이 약 1000억원 정도 발생한다"며 "재무구조 개선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나 낮은 수익성 및 CSP 추가 출자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미중 무역합의 최종 성사 시 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은 기대할 수 있으나 아직은 적극적인 투자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지난 27일 장마감 당시 동국제강의 주가는 5930원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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