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 결정…조용병 "원점에서 준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을 보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을 보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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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신한금융그룹( 신한지주 )을 이끌 차기 회장이 13일 오후 결정된다.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이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후보 5명과 개별 면접, 프리젠테이션을 가진 후 단독 후보를 결정한다.

회추위는 후보마다 30~40분씩 면접를 실시한다. 모든 면접이 끝난 뒤 오후 1시30분께 이만우 회추위원장이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회추위가 회장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이 확정된다.


회추위는 모두 7명으로 이 위원장(고려대 교수)을 비롯해 신한금융 이사회 의장인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재일동포계로 꼽히는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증권 일본 대표, 그리고 지난 3월 새롭게 사외이사로 선임된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구성됐다.


금융가에서는 조 회장이 연임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임기동안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내면서 '리딩뱅크' 지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이날 "3년 간 회장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다시 원점에서 준비해서 회추위원들에게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원점'에 대해선 "여러가지로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기본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취임 첫 해인 2017년 2조9190억원이던 신한금융 당기순이익을 이듬해 3조157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올들어서도 3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9000억원을 넘기면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1~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8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신장했다.


안정적인 은행 성적에 글로벌, 비은행,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양호한 성적을 냈다.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부문을 강화했고 베트남 등 해외사업을 확장시켰다.


다만 조 회장이 연임하더라도 현재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1심 결과는 이르면 내년 1월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최종 확정 판결이 아닌 만큼 형식적으로 연임에는 문제가 없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는 확정판결 기준으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경영진이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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