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거래일 연속 외인 매수에 2020선 턱밑까지 '반등'…코스닥은 하락 마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코스피가 8월말 이후 단숨에 100포인트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며 2020선 문턱까지 치고 올라섰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 등 대외 불확실성들이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 흐름은 경계성 차익 매물이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이므로 지속력을 갖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2% 오른 2019.55로 상승마감했다. 2013.38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45억원·51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 (1.19%)를 비롯해 SK하이닉스 (2.69%), NAVER (2.68%), 현대모비스 (0.60%)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 (-0.39%), LG화학 (-0.91%), LG생활건강 (-0.40%)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5% 내린 625.77을 기록하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39% 오른 633.61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끌며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매도로 전환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7억원, 952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개인은 1173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셀트리온헬스케어 (-0.75%), 헬릭스미스 (-1.58%), 케이엠더블유 (-8.16%) 등이 하락했고 CJ ENM (5.50%), 펄어비스 (0.70%), 메디톡스 (0.31%) 등은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 홍콩 송환법 철회,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연장안 통과에 이어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가 반등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하나씩 살펴보면 그동안 투자심리를 억눌러왔던 변수들로서 다소 완화될 수 있는 이슈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투자심리 회복만으로 코스피의 추세 반전은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펀더멘털을 너무 앞서간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심리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면서 "코스피 2000선 이상에서는 추격 매수는 자제하고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야할 때로 본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역시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매물 소화과정 확인이 필요한 구간"이라면서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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