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우정선행상 대상에 지장우 씨 선정

보육원 경험 살려 보육원생들의 길잡이 역할 자처

▲23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제19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이웅열 이사장(왼쪽)과 대상 수상자 지장우씨(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3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제19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이웅열 이사장(왼쪽)과 대상 수상자 지장우씨(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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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코오롱 그룹 오운문화재단이 23일 서울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제19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우정선행상은 우리사회의 숨겨진 선행과 미담 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01년 이후 매년 시상식을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 대상에는 보육원에서의 성장과 사회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보육원생과 그 곳을 퇴소한 젊은이들의 길잡이가 되고 있는 지장우씨(36)가 선정됐다. 역대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자 중 가장 젊은 수상자다.

지 씨는 언제 태어났는지,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채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리라아동복지관에서 만 18세까지 생활을 했다. 이러한 성장배경 덕분에 보육원생과 퇴소생들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실제 그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지 씨는 본인의 성장스토리를 숨기기보다는 사회의 벽에 부딪히며 성장해나간 자신의 사례를 통해 보육원생들의 안내자와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오운문화재단은 "일반적으로 보육원 퇴소생들은 보육원 생활에 대해 언급하기 꺼려하는데, 지 씨는 오히려 스스로 찾아가 보육원생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며 "가족의 빈자리를 따뜻하게 채워주고 그들을 사회로 올바르게 이끌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지 씨의 선행은 참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본상은 한의학, 사주명리학 등 어려운 전문서적을 시각장애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녹음봉사를 펼쳐온 김용춘(78)씨가 수상했다. 평소 한문에 조예가 깊었던 김 씨는 1996년부터 전문서적을 녹음해왔고 이를 통해 침술 등을 다루는 시각장애인들의 생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다른 본상 수상자로는 17년간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치과진료봉사를 펼쳐온 장성호(46)씨가 받았다. 치료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고 진료받기가 어려워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힘든 중증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장 씨는 자비를 들여가며 오랫동안 묵묵히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장려상에는 21년간 2만시간이 넘도록 사회복지시설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홍자(76)씨와 70대 노인들이 모여 고장난 장난감을 무료로 수리하고, 이를 소외 아동들에게 기부하는 활동을 펼치는 '키니스장난감병원'이 선정됐다.


올해 특별상에는 지난 2011년 제11회 본상을 수상한 한종병씨가 받았다. 한 씨는 수상 이후에도 중증장애인 목욕봉사를 지속해온 것은 물론, 노인복지시설의 배식봉사 등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특별상은 우정선행상 수상 이후에도 선행을 이어오는 이전 수상자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웅열 이사장은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마주하며 '봉사는 함께하는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선행을 통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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