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가 효자"…현대·기아차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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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새롭게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의 판매량이 증가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는 전날 12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말 대비 7.53% 상승이다. 기아차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달 말 대비 18.39% 오른 4만18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이날 오전 9시2분 기준 장 중 4만225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새롭게 출시한 SUV들의 판매량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SUV '펠리세이드'를 선보였다. 펠리세이드는 사전계약 첫날 3468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노사가 펠리세이드 증산에 합의하는 등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출시된 SUV '텔루라이드'는 지난달 북미에서만 5080대가 팔렸다. 특히 텔루라이드의 판매량은 기아차의 3월 북미 전체 모델 판매 증가랑(전년 동월 대비)인 5169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SUV의 판매량 증가로 인해 북미 점유율도 높아졌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1분기 SUV는 15만5082대를 팔았다. 전체의 8.0%다. 지난 2011년 10%를 돌파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7%대를 맴돌다가 이번에 8%대의 점유율을 회복한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811억원과 437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43.1% 증가다. 특히 실적 발표일이 가까워질수록 기아차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3개월 전 대비 기아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2.4% 증가했다.

증권가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SUV의 품목 확대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금융위기 전후 대형 SUV 베라크루즈의 후속개발이 중단된 후 글로벌 SUV 시장수요를 지속적으로 하회해 오며 손익의 강한 하방압력을 받아왔다"며 "그러나 대형 SUV인 펠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의 성공적인 출시로 인해 2019년부터는 볼륨 상승과 함께 이익개선이 본격화되는 구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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