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사들의 실적개선은 운임 상승에 힘입은 바 크다.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해 평균 1367로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운임 상승의 원인으로는 공급 부족이 꼽힌다. 영국의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건설경기 회복,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 증가 등으로 벌크선 물동량은 2.3% 증가한 52억t을 기록한 반면 지난해 벌크선 선복량은 2.8% 증가한 8억4050만DWT(재화중량톤수)에 그쳤다. 최근 10년간 벌크선 선복량 평균증가율이 7.1%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올해에도 이같은 공급 부족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은 올해 선복량 증가율을 2.9%로 전망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벌크선 선복량 증가율 역시 예년에 비해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특히 벌크선의 지난해 말 수주잔량은 선복량 대비 9.5%로 총 선박의 수주잔량(10.8%)에 비해 낮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 1월1일부터 황산화물(SOx) 배출규제(연료 중 황산화물 비율 3.5% 이하→0.5% 이하)를 시행하면서 올해 하반기 부터는 벌크선에 일시적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산화물 저감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선박의 경우 스크러버(폐가스 처리설비) 등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 경우 조선소 도크에 최소 45일 이상 계류돼야 하는 만큼 선복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영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문연구원은 "3분기 부터는 각 선사들이 IMO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스크러버 설치 등에 나설 것"이라며 "이로 인해 입거효과가 발생하게 되면 운임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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