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4분기, 특히 12월은 화학업계의 대표적인 비수기로 분류된다. 연말 휴일이 많아 가동률이 떨어지는데다 수요업체선 3분기에 미리 재고를 예상해 연말 물량을 사둬 수요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발(發) 가스대란이 가격 하락세를 붙잡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천연가스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내년 3월까지 충칭과 사천성 화학공장의 생산감축과 가동중단을 지시했다.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도 중국 충칭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발(發) 공급이 줄어든 덕분에 국내 화학사들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 12일 북해산 원유가스의 40%를 담당하는 송유관이 파손되는 돌발 이슈도 국내 화학사에겐 호재다. 유가상승에 따른 가격인상에 대비해 미리 화학제품을 사두려는 고객이 늘면서 수요도 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학 '빅2'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생산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제품이 가격 강세를 유지하면서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일례로 가격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화학제품인 에틸렌의 경우, 화학 '빅2'가 국내 총 생산량의 48%를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이 국내 생산량의 43%를 맡고 있는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가격은 3분기 t당 1879달러에서 현재 2050달러로, 연말 들어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롯데케미칼이 국내 총 생산량의 68%를 담당하고 있는 EG(에틸렌글리콜) 가격도 3분기 t당 874달러에서 현재 90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 화학사가 올 4분기 7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나란히 연간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미국 허리케인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급등한 이후 4분기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또다시 돌발변수가 생기면서 하방압력을 받쳐주고 있다"며 "4분기도 성수기인 3분기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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