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점 지났나…국내 증권사도 목표주가 내려

하이투자증권, 삼성전자 목표가 340만원서 330만원으로 하향
한국투자증권, 삼성전자 ‘비중 축소’ 제시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800주 장내 매도
삼성전자, 고점 지났나…국내 증권사도 목표주가 내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기 시작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도 주식을 일부 처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고점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21일 오전 9시20분 삼성전자 는 전날보다 1만6000원(0.63%) 내린 252만80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일 장중 287만6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주가는 하향세다.

앞서 외국계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를 부정적으로 보면서 주가가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하는데 낸드플래시 시장 하락에 D램 시장도 뒤를 따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추가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목표주가도 280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JP모건은 삼성전자 를 '최선호주'에서 제외했다.

당시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삼성전자 저가 매수 기회라고 봤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우려와 달리 내년에도 빠듯한 수급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었다.그러나 지금은 국내에서도 일부 부정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전날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퀀트 모델 포트폴리오' 보고서에서 IT업종 전략으로 삼성전자 의 비중 축소를 제시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삼성전자 와 SK하이닉스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고점에 근접할 만큼 주가가 충분히 올라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 삼성전자 비중을 축소하고 성장이 기대되는 LG전자와 저평가 매력이 높은 LG디스플레이를 2018년 IT업종의 핵심 종목으로 주목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40만원으로 330만원으로 내렸다.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15조7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16조5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봤다. 내년 1분기에는 매출액이 63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4분기보다 실적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성과급 지급, 스마트폰 출하 부진 등으로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반도체 이익은 유지되나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고 아이폰 출하ㆍ판매 부진으로 애플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구매량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수 있는 점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황 관련 송 연구원은 " 삼성전자 가 발표할 내년 디램 투자 규모와 시기가 관심사항으로 평택 라인 2층 2차 투자의 방향에 따라 이미 둔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낸드 업황과 아직은 양호한 디램 업황의 둔화 시기 및 강도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1년여 만에 주식을 매도한 점도 투자심리에는 악재다. 권 회장은 지난 18~19일 보유주식 1300주 중 총 800주를 평균 257만1303원에 처분했다. 총 20억5700만원어치다.

긍정적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 삼성전자 의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지만 이는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타이트한 메모리 수급은 지속되고 반도체 부문의 이익 창출력은 뛰어날 전망"이라며 " 삼성전자 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도와 양호한 배당수익률을 확보하고 있어 현 시점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삼성전자 의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74조원, 66조7000억원으로 올렸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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