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문채석 기자] 지난달 24일 코스닥 지수가 10년 만에 800선을 돌파했다. 개별 종목 실적 개선과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의 호재가 있었다. 여기에 그간 코스닥 시장을 패싱(passingㆍ열외)했던 외국인이 손짓하면서 수급환경도 개선됐다. 올해 코스닥 지수 상승의 주역은 제약ㆍ바이오 업종이었다. ◆상저하고(上低下高) 코스닥=지난 10월 추석 연휴 전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는 대형주 위주의 장세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형 수출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면서 코스피는 우상향 흐름을 지속했다. 대형주 투자 수익률이 높았기에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를 외면했고 코스닥지수는 횡보를 지속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 이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코스닥 지수가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3일 '마의 700선'을 넘어선 지 3주 만에 장중 800선도 터치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4일 장중 803.74까지 올라 2007년 11월6월 이후 10년 만에 800선 고지를 넘어섰다. 추석 이후인 지난 10월10일부터 800선을 터치한 지난달 24일까지 코스닥지수는 21.1%나 치솟았다.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연초 202조원에 불과했던 코스닥 시가총액은 268조원으로 불어났다. 거래대금도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142조4228억원을 기록했다. 월별 기준으로 1996년 7월 코스닥 시장 개설 이후 최대다. 직전 최대규모는 2015년 7월 100조8561억원이었다. 하루평균 주식 거래대금도 6조4738억원으로,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거래대금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달 21일 거래대금은 10조322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수급환경은 외국인의 '러브콜'로 개선됐다. 올해 기관이 3조원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조7099억원, 2조315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실적과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동력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치가 있는 코스닥 상장사 90개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7505억원이다. 전년보다 42.1% 증가한 규모다. 내년엔 올해보다 35.2% 늘어나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이 발표되면 기관투자자가 힘을 보태면서 수급환경은 더 나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의 지분가치도 상승했다. 신라젠은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10개월여만에 코스닥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다.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간암 치료용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인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이 주효했다. 신라젠은 전년말 대비 561.1% 뛰었다. 이에 따라 문 대표의 보유지분(16.02%)에 대한 가치도 오르며 100위권 밖에 있던 순위도 28위에 올랐다. 문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9455억원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함영준 오뚜기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보다 많다.
바이오주 열풍을 비트코인 테마주가 이어받고 있다. 국내 관계당국의 규제 움직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는 거세지고 있다. 비덴트, 옴니텔, 한일진공, 우리기술투자 등은 이달들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