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연말결산 앞두고 차익실현…"12월 말까진 안 갈 것"

5일간 코스피서 4443억원 순매도
IT 등 대형주 위주로 팔아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외국인이 연말 결산(북클로징)을 앞두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11~12월은 이듬해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를 가다듬는 기간이어서 충분히 오른 종목에 대한 차익 실현이 활발해지는 시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닷새간 코스피에서 444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중 코스피는 1.3% 하락, 2520선 밑으로 빠졌다. 기관이 1307억원 순매도, 개인은 4441억원 순매수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 해 투자결과를 정리하며 많이 오른 일부 종목을 차익실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고 전했다.

최근 한 달동안 외국인은 IT 대형주 위주로 팔았다. 삼성전자우선주( 삼성전자우 ·2478억원), LG디스플레이 (2031억원), SK하이닉스 (1977억원)가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이 IT 대형주를 많이 사들인 만큼 올해 북클로징은 IT주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최근 6년동안 11월1~15일에 코스피를 집중 매도했다. 2012년부터 각 해마다 1123억원, 8209억원, 3249억원, 7518억원, 1조8442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매도세가 연말까지 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주도주가 워낙 올라 외국인도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정부 지원과 바이오주 등의 상승세로 매기(買氣)가 코스닥에 몰리기도 하지만 코스피 하락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연구원도 "최근 코스피 하락이 기업의 기초 체력(펀더멘털) 변화 때문으로 보이진 않고 내년 세계 경제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북클로징엔 아무래도 거래 규모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거래 양상은 시장 상황에 따라 해마다 다르다"며 "다음달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 인상도 이미 널리 알려져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미국 증시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인지 연구원은 "북클로징이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수급엔 워낙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며 "통상적으로 외국인의 거래 양상은 미국 증시 흐름과 비슷하게 흘러가므로 미국 증시가 내리면 차익실현이 이어질 순 있다"고 짚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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