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대기업 은행 예금이자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대기업 은행 예금이자를 낮추는 대신 대기업이 추천한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를 할인해 주는 구조다. 대기업 정기예금과 이자가 일종의 보증금 및 신용보증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국내 4대 은행과 일정 금액을 정기예금에 예치하고, 협력업체 대출에 부실이 발생할 경우 일정부분 부담하겠다는 협약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정기예금 금리는 기존 예금금리 보다 낮게 책정하기로 했다. 낮게 책정된 예금금리만큼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인하된다. 은행권 역시 상생차원에서 별도의 대출 금리 인하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경우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절반 가량 인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 시뮬레이션 결과, 대기업의 정기예금 금액이 크면 클수록 협력기업의 대출 금리는 더욱 낮아진다"며 "현금성 자산이 많은 대기업 협력업체의 경우 대출금리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주요 기업별 현금성 자산은 삼성전자 32조1100억원, 현대ㆍ기아자동차 10조9500억원, SK 7조900억원, 현대중공업 4조3300억원에 달한다.
금융권은 이번 상생 금융 프로그램으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선 프로그램 운용과정이 투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헌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객원교수는 "시장에 처음 나오는 상생모델"이라며 "상생이라는 좋은 취지를 잘 살릴 수 있게 투명한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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