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금리가 합리적으로 산정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점검에 착수했다.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넘어서면서 빚 내서 투자하는 목적의 신용공여 잔고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이자 수익도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금리가 기준금리 등의 변동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점검해 불합리한 부분의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24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신용공여 금리를 어떤 방식으로 산정하고 있으며, 정해진 방식대로 실제 제대로 적용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점검에 착수했다”면서 “금리를 정할 때 기준이 되는 변수들의 변동을 합리적으로 반영하는지가 주된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증권사들에게 서면으로 자료를 받고 필요하면 직접 방문해서 점검할 것이며 3분기 내에는 마무리 지으려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자율적으로 신용공여 금리를 산정하지만 금리가 변할 때마다 금융당국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 등 금융권의 금리 산정 체계를 점검해 과도한 가산금리 적용 등을 하지 못하도록 지도해 왔으나 증권사 금리에 대한 점검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7조5551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 6조7738억원에 비해 11.5%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만 3000억원 이상 치솟았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려는 수요가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무엇보다 문제는 이같은 금리가 수년째 요지부동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2011년 이후 한 차례도 금리를 변경하지 않은 증권사가 9곳에 이를 정도다. 2011년 3.25%였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현재 1.25%까지 인하된 환경 변화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 정부가 이자율 인하를 공약했다는 점도 고려해 증권사 신용공여 금리를 꼼꼼히 따져볼 것”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불합리한 점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할텐데 어떤 방식으로 하게 될 지는 좀 더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