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최근 15일간 25% 넘게 뛰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화장품 업종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급등했다. 기관이 9거래일 연속 사들이며 누적 순매수 38만주를 기록했다. 고전하던 에이블씨엔씨가 살아나는 데는 히트상품 출현으로 해외사업 실적이 개선된 이유가 크다. 에이블씨엔씨는 다른 중소형 화장품브랜드와 달리 중국 현지에 15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격 역시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 따이공(보따리상)에 의존하는 잇츠스킨이나 한국에서보다 중국 현지에서 더 비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설화수보다는 타격이 덜하다.
여기에 일본에서 텐션팩트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포스트 차이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일본 시장이 시들해지자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기업들은 잇달아 철수했다. 에이블씨엔씨는 해외시장 영역을 확대차원에서 적자였음에도 불구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는 일본시장에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282억원, 매출액은 8% 늘어난 46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텐션팩트와 이탈프리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화장품 로드숍 가운데 주가가 가장 저평가된 기업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온 것으로 분석된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일본 수출 실적이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에 오는 중국 관광객과 관련한 면세점이나 일부 상권 등의 매출 비중도 10% 정도로 타 브랜드보다 낮은 편에 속해 주가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15배 미만으로 다른 로드숍 기업들보다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다"고 언급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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