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개인투자자들이 테마주의 위험을 모르고 뛰어드는 건 아니다. 리스크가 크다는 걸 알지만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테마주 외에는 돈을 벌만한 주식이 없어서 뛰어든다고 항변한다. 개인들이 테마주를 선호하다 보니 인터넷 주식 관련 사이트에는 테마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하루에도 수천 개의 글이 올라오는 주식투자 사이트에 있는 상당수의 글이 단기간에 대박을 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대부분의 테마주는 실적 등 펀더멘탈이 뒷받침되지 않는다. 스페코는 방산주가 부각될 때마다 거론되는 종목이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의 90% 정도가 건설 및 풍력 사업에서 나왔고 방산사업은 8.67%에 불과하다. 사업 구조만 놓고 보면 건설이나 풍력 관련 테마주에 더 어울릴법한 주식이다. 빅텍은 매출의 90% 이상이 방산산업에서 창출된다. 그러나 올 1분기 영업손실이 6억9800만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전년동기 대비 128.9% 늘어났다. 주식시장에서 풍문으로 올라간 테마주 투자는 폭탄과도 같다. 주가를 올린 세력이 매도하면 주가는 아래를 향해 터지기 마련이다. 초여름 해프닝으로 끝난 '김정은 사망설' 뒤에는 시세 차익을 올리고 웃고 있을 세력과 상투를 잡고 한숨을 내쉬는 개미들이 있을 것이다. 제임스 본드는 죽지 않고 상대편은 반드시 응징당하는 007 영화처럼 '테마주 에피소드'의 승자와 패자도 정해져 있다. 그럼에도 개미들은 테마에 달려든다. 개미들이 몰릴수록 세력들은 미소 짓는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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