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정유화학주를 비롯해 일부 경기방어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LIG넥스원,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한화케미칼, BGF리테일, 하이트진로 등이 포진했다. 지난 6일 외국인이 받아간 한국항공우주 블록딜 물량을 포함해도 이들 종목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순매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주까지 배당청산에 따른 외국인들의 비차익 매도 움직임은 일단락됐지만 한국증시 이탈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중동계와 중국계 투자자금 이탈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국내증시에서 사우디계 자금은 7730억원, 중국계 자금은 5890억원어치가 빠져나갔다.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고강도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는 사우디와 중국의 공통점은 자국의 통화가치 절하를 방어하기 위해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소진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환율 방어를 위해 해외에 투자된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주식 매도는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유가하락에 이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신흥국보다 선진국 증시에 돈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현재 경기와 정책 모멘텀이 기대되는 유로존과 일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반면 국내증시의 경우 거시적인 환경변화를 시사하는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섣부른 대응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중국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있는 한 정중동의 움직임을 반복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당장은 경기민감주, 수출주, 가치주보다 방어주, 내수주, 구조적 성장주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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