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 코스닥 상장사
한국테크놀로지한국테크놀로지053590|코스닥증권정보현재가2전일대비2등락률-50.00%거래량130,243,511전일가42024.10.04 15:30 기준관련기사태영건설 등 코스피 13개사, '감사의견거절' 등 상폐사유 발생한국테크놀로지, 대우조선해양건설과 합병 철회한국테크놀로지, 50억원 유상증자…데이원홀딩스에 제3자 배정close
는 누적 적자와 부채 증가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반짝 흑자전환한 것을 제외하고 201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적자행진을 하면서 누적결손금이 169억원이나 됐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는 175억원으로 늘었고, 비율은 186%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은 -24.96배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회사는 당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전환사채(CB)를 활용했다. 오는 23일 100억원 어치로 발행되는 CB는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4%, 전환가액은 5110원이었다. 발행 1년 뒤 부터 전환청구권과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CB는 기관투자자 1곳이 받아간다.
올 들어 자금줄이 막힌 상장사들의 CB 발행이 늘고 있다. 발행회사는 저금리로 급전을 조달할 수 있고, 전주(錢主)들은 채권 수익과 주가 수익이라는 '일타쌍피'의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주주가치 희석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들의 몫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CB 발행건수는 262건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150건 대비 75% 이상 증가했다. 발행 권면총액도 지난해 1조6160억원에서 올해 2조1871억원으로 늘었다.
CB는 자금줄이 마른 기업들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주로 이용한다. CB는 채권과 주식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채권의 이자수익과 함께 싼 값에 주식으로 전환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도 챙길 수 있다.
기업입장에서는 이런 전환권 때문에 일반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만기에 상환할 금액이 없어지므로 부채가 감소하는 꿩먹고 알먹기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문제는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CB 전환가액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는 데 있다. 전환가액이 조정되면 신주 발행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데, 발행주식수 증가는 주주가치 희석이나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이슈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들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오버행 이슈도 개미들에게는 반갑지 않다. 시장에 대량 물량폭탄이 쏟아지게 되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서인데, CB 인수인이 대주주가 아닌 기관투자자인 경우가 많아 오버행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CB 발행이 인수인과 발행기업에게는 윈윈이지만 신주가 발행돼 전체 주식수가 늘어나게 되면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해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가 안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행가능한 주식수와 전환권이 행사되지 않는다면 기업이 만기 혹은 만기 전 사채 원금을 상환할 여유 자금이 충분한지 등을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이 좋다"고 덧붙였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