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기 승무원 12명 중 8명이 "사고로 인한 신체적 부상과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공항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기내 안으로 잘못 터지면서 등뼈가 골절되는 등 큰 부상을 입은 승무원 H씨가 지난해 1월 가장 먼저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5명은 같은 해 12월, 2명은 올해 6월 중순 소장을 접수했다. 본지 보도에 '윤주야, 엉엉'으로 소개된 '윤주'의 소송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윤혜 사무장을 비롯한 4명은 소장을 내지 않았다. 사고 후 나흘만에 한국에 귀국한 승무원들은 귀국 이후에도 사고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를 극복하기 위해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등 힘겨운 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후 3달이 지나서야 일부 승무원만이 회사로 복귀할 수 있었다. 아시아나는 12명 승무원 모두의 복귀를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12명 중 2명만이 복귀했으며 1명은 퇴사했다. 나머지 9명은 휴직 중이다.
승무원들은 그동안 회사측과 보상안을 놓고 수차례에 걸쳐 의견을 나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결국 소송을 냈다,
승무원들은 국내보다는 일반적으로 안전사고에 대한 배상규모가 큰 미국에서의 소송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사고 후 2년 안에 소송을 제기해야 하기에 지난 6월말까지 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소송에 성실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고 후 서로를 위로하며 달래던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서로 소송을 벌여야 하는 상황까지 초래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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