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최근 상장폐지 위기를 겪었던 기업들이 잇달아 사명을 변경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기업의 이름만 바뀐 것 뿐, 실적이나 실체는 그대로 인 만큼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명을 자주 변경하는 기업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건 수사 과정에서 류원기 회장의 77억원 횡령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영남제분은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위해 한달이 넘는 시간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상장 적격성을 인정받아 거래가 재개되기는 했지만 이미 회사의 이미지는 바닥까지 추락했다.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청부살인 사건이 알려지기 전 2740원이던 영남제분의 주가는 언론 보도 후 한달 만에 27% 하락했다. 류 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지난해 2월7일에는 1485원까지 추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를 다소 회복했지만 지난 30일 현재 1930원 선에 머물고 있다. 실적에도 큰 타격을 받았다. 영남제분은 2013년 영업손실 1억47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고 지난해에도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커졌다. 결국 지난해 말 류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평판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명 변경은 이미지나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들의 '고육지책'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명을 자주 바꾸는 기업의 대다수는 이미지 변화를 목표로 내세우지만 사명을 변경한다고 해서 회사의 이미지가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평판리스크가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자자들은 자주 사명을 변경하는 기업의 실적과 평판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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