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기준금리 1.75%가 은행의 마케팅 전략도 바꾸기 시작했다. 단순 예ㆍ적금 상품의 중심으로 한 금리 경쟁을 최대한 자제하는 가운데 펀드ㆍ예적금 등이 복합된 상품이나 복합매장을 통한 개인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예·적금 중심의 신상품 초저금리 기조로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데다 이익의 가장 중요한 토대인 예대마진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후 여수신금리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2분기 영업전략을 재점검하고 나섰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리협의회를 통해 관계 부서와 협의해서 1~2주 내로 여ㆍ수신 금리의 인하 폭과 시기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영업전략 함께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도 비슷한 시기에 여ㆍ수신 금리를 인하할 방침이다. 은행의 금리 조정이 단행되면 현재 연 2% 초반대로 나왔던 예ㆍ적금 특판 상품 마저 자취를 감추고 급격히 연 1%대의 예ㆍ적금 상품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이자 소득으로 생활하는 고객이나 고수익 투자처를 찾은 고객들의 자금이 급속히 단기 투자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은 신규 상품의 출시보다는 최근 출시한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워 기존 고객인 '집토끼' 잡기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강신숙 수협 은행 부행장은 "다음달 중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며 마케팅 전략을 구상해왔는데 생각보다 빨리 기준금리가 인하됐다"며 "금리 경쟁을 펼치기 힘든 상황인 만큼 수수료 면제 상품이나 감성 마케팅을 강화해 집토끼인 기존 고객 지키기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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