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2년여 만에 회사채 시장 '노크'

5000만달러 규모 달러표시채 발행 추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가 2년여 만에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내달 중 5000만달러(약 510억원) 규모 변동금리부 달러표시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신용등급은 'AA0(안정적)'이다. 한국타이어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 2012년 2월 1500억원어치 발행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달러표시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가 달러표시채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이유는 해외 공장 증설 등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국타이어는 포화상태인 내수시장 대신 성장 잠재력이 큰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4개국에 공장 증설 및 신규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 테네시에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1100만본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짓고 있다. 또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화채권을 발행할 경우 향후 환율 변동으로 해외 증설자금 투입 시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 2ㆍ4분기에 원고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11.2%, 7.4% 감소한 1조6600억원, 2512억원에 머물렀다.

박지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2016년까지 공장 증설 자금 소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영업조성현금을 통한 일정 부분 자체 충당에도 불구하고 중단기적인 차입금 규모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월말 한국타이어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 중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67.6%로 만기 구조가 단기화돼 있다"며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 규모가 1조1509억원에 달하고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 대응능력 및 재무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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