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최근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동부그룹이 올 들어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시장성 차입인 회사채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올 상반기 총 3029억원 규모 일반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이 100억원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2929.0%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2256억원)와 비교해도 34.3% 늘었다.
시장성 차입인 회사채는 신용등급이 초우량등급이 아닌 이상 금융권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그만큼 자금 조달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다. 때문에 비우량등급 기업이 시장성 차입을 늘리는 것은 그만큼 자금 조달 여건이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동부그룹 계열사들은 대부분 신용등급이 BBB+ 이하 비우량등급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그룹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총 1조6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4000억원 가량이 올해 만기 도래한다. 여기에 기업어음(CP)을 더하면 시장성 차입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동부그룹의 전체 시장성 차입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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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도 회사채와 CP 등 시장성 차입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주요 5개 계열사의 시장성 차입이 2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1조6000억원어치를 4만1126명의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한 뒤 주요 계열사들이 한꺼번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 동부그룹 회사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동부그룹은 단기성 차입 비중이 늘고 있어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동부그룹 비금융 계열사들의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6조2690억원. 이 중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성 차입 규모가 4조39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단기성 차입 비중이 64%에 달한 것이다. 이는 2012년 단기성 차입 비중 51%보다 1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동양사태의 재현이 되지 않도록 채권단과 동부그룹의 원만한 조율을 독려하는 한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채권시장의 금리 변화와 주요 그룹의 자금 상황 등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며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로 인한 중견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회사채 신속인수제(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 P-CBO) 등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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