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지난 한 주 김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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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주) 회장의 재판부 선고 당일. 기자에게는 새벽부터 지인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실시간으로 포털 기사 검색을 하다가 너무 답답해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분위기에 대해 미리 좀 알려달라"는 목소리에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막전막후의 긴장감이 한데 섞여 있었다.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는 말로 답변을 짧게 끝냈다. 재판 결과에 대해 속보를 처리한 직후 걸려온 그들의 전화 목소리에는 실망감이 가득했다. 어떤 사람은 사업부 현안에 대해, 또 어떤 지인은 해당 부서의 사기저하에 대해 넋두리를 늘어놓았고 재계 출입기자로서 그룹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였다. 경제단체 고위 관계자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SK와 한화가 다른 주요 그룹과 달리 에너지·통신 등 국가 주요 기간산업을 이끌어왔고, 미래 청사진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화의 태양광, SK의 에너지·통신 사업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업인 만큼 한 개인에 대한 단죄(斷罪)로만 치부할 내용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우려는 선고 직후 곧 현실화됐다. SK는 최태원 회장 형제 선고 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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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수전 참여를 철회했고, 김승연 회장 부재로 인한 태양광 사업 투자 지연을 호소해왔던 한화는 추가 투자 로드맵에 대한 질문에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문을 흐렸다.
선고 직후 그룹 분위기를 취재키 위해 지난 주말 만난 한 재계 관계자는 가장으로서의 고뇌를 털어놓았다. 뉴스를 접한 초등학생 아들이 자꾸 총수 이름 세 글자를 언급하며 "나쁜사람이냐. 아빠 회사 맞냐"고 묻는다는 것이다. "검찰 압수수색부터, 재판 선고까지 매번 뉴스를 접할 때 아들이 눈에 보이면 채널을 돌렸다"는 그는 "(아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지금도, 앞으로도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두 그룹 총수의 실형 판결에 대한 심리적인 영향은 이처럼 그룹ㆍ사업부서ㆍ구성원ㆍ구성원 가족으로 번져가고 있다. 사업 투자 지연은 그룹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고, 임직원 가족들의 사기저하는 그룹 분위기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표면적으로, 심리적으로 재계는 분명 오리무중에 빠졌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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