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급제동", 코스피 '급등 후 숨고르기'..1860선 마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급등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1860선으로 내려섰다. 전날 '버냉키 발언효과'에 50포인트 이상 급등한 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었다. 중국이 대기오염과 교통난을 이유로 대도시의 차량구매 제한조치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자동차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장 중 갈팡질팡하던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사자'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12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7.62포인트(0.41%) 내린 1869.98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6239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3조4111억원으로 집계됐다. 간밤 유럽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전날 미국증시 마감 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상당한 수준의 경기 확장적 통화정책이 당분간 필요하다"고 발언하면서 양적완화 조기 중단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결과다. 미국증시 역시 다우와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나스닥도 2000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1873.66으로 소폭 하락 출발할 후 장 중 약세를 이어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그간 출구전략 우려에 급락한 코스피가 당분간 반등시도에 나설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중국의 경기우려 등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그 흐름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사자'세를 보이며 116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역시 5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기관은 1235억원어치를 팔았다. 투신(-1087억원) 물량이 주를 이뤘다. 프로그램으로는 90억원 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차익은 331억원 순매도를 나타냈으나 비차익으로 421억원 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운송장비 업종이 3.17% 급락했다. 중국발 우려에 외국인(-295억원)과 기관(-735억원)이 동반 매도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음식료품, 종이목재, 화학, 기계, 전기전자, 건설업, 운수창고, 금융업, 은행, 보험 등도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서도 현대차 (-5.86%), 기아 (-4.72%) 등 자동차주들의 급락세가 눈에 띄었다. 현대모비스도 1.54% 하락 마감했다. 반면 포스코, SK하이닉스, 신한지주, 한국전력, SK텔레콤, LG화학, 현대중공업, NHN, KB금융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날에 이어 131만2000원을 기록, 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6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406종목이 올랐다.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382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99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전장보다 5.22포인트(0.99%) 오른 532.47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40원 오른 112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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