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산 자동차 '월 1만대 클럽'이 자취를 감췄다. 다양한 모델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이른바 대표차종이 사라지는데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존재한다. 자동차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자동차 교체수요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중고차 매물도 전체적으로 감소, 하반기를 걱정해야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자동차 소비자의 구매력이 떨어진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경기 둔화기조가 서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신차수요는 물론 교체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가계 부채의 질적 구조 악화와 금융기관의 보수적인 대출 태도로 가계 부채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부채 상환에 따른 실질 지출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고차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202만3450대였던 '자동차 이전 등록건수'가 지난해에는 328만4429건으로 62% 폭증했다. 올 들어 누적 등록건수는 가장 업황이 좋았던 2011년보다도 1만6000대 이상 많아 연간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 관계자는 "구매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중고차로 관심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신차 보다는 중고차를 찾는 합리적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월 1만대 이상 판매되는 국산차는 당분간 보기 힘들 전망이다. 볼륨모델의 신차 효과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싼타페, 쏘나타 등 판매 상위모델의 신차 효과가 과거보다 약화되고 있다"며 "특히 볼륨모델은 신차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산 자동차업계 고위관계자 역시 "신차 교체수요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우선 개선되야 한다"며 "당분간 풀체인지급 신차도 부족해 예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