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상장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연이어 부동산 처분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지수 약세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데다 회사채 시장까지 얼어붙자 유형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일까지 유형자산 처분 내용을 공시한 유가증권 상장사는 모두 9개로 처분금액은 3075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780억원에 비해 294%, 4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 기업은 부동산을 처분하는 이유로 한결같이 차입금 상환 및 유동성 확보를 꼽았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금유동성과 재무 안전성 확보를 위해 자산을 처분하게 됐다"면서 "매각대금으로 주력사업의 영업력 강화와 차입금 상환에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고정자산 매각에 대해 긍정적인 접근은 가능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향상시켜 줄만한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안수웅 LIG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사의 자산매각은 그 자산이 업무용 자산인지 비업무용 자산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업무용 자산을 투자목적으로 매각하는 경우는 총자산이익률(ROA)이 증가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업무용 자산을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파는 경우는 증자나 사채발행이 여의치 않은 기업이 쓰는 고육지책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매각의 경우 어떤 용도로 어떤 자산을 매각하는지에 따라 기업가치에 주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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