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2시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일대비 3.4% 떨어진 12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12만5000원까지 떨어져 지난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13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 역시 2010년 2월 이후 처음이다.전일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지만 이와 함께 발표한 실적 전망치가 실망스러웠던 것이 문제였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향후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며 일제히 목표주가를 끌어내리면서 투자심리 위축에 일조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18개 증권사 보고서 중 14개 보고서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목표가를 유지한 보고서 중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목표주가가 각각 18만8000원과 20만원으로 컨센서스보다 현저하게 낮았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대부분의 애널리스트가 목표가를 하향조정한 셈이다. 그 탓에 18개 증권사 엔씨소프트 보고서의 평균 목표주가는 26만9000원에서 20만7000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급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급락하면서 최대주주 넥슨의 평가손실도 급증하고 있다. 넥슨은 작년 6월 김택진 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지분 14.7%(321만8091주)를 8045억원을 들여 주당 25만원에 사들였다. 계약 당시에는 주가(26만8000원)보다 인수가격이 더 낮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통상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지분양수도 계약의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추가돼 인수가격이 당시 주가보다 비싸진다.6일 장중 최저가는 12만5000원으로 작년 6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사들였던 가격 25만원의 딱 절반이다. 이 가격으로 현재 넥슨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의 가치를 환산하면 약 4022억원이 된다. 역시 당시 인수가의 딱 절반이다.
작년 6월 투자한 8045억원의 가치가 4022억원으로 반토막 났다는 얘기다. 결과론적이지만 거꾸로 말하면 당시 지분을 넘긴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4022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셈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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