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들의 경쟁이 뜨거웠던 2012년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각각 서너명씩 되던 후보들은 박근혜, 문재인 후보로 압축됐다. 두 후보를 제외한 다른 주자들에 기대 테마를 형성했던 종목들은 철퇴를 맞았다. 지난주까지 여론조사 1위를 다투던 안철수 전후보 테마의 경우, 사퇴 기자회견 직후 열린 26일 장에서 동반 하한가로 추락했다. 김문수, 김두관, 손학규 등 미리 탈락(?)한 잠룡들의 테마주들의 운명도 비슷했었다. 예견된 테마주의 종말처럼 보였다.
신천개발은 5년전 대표적인 대선테마주중 하나였다. 구 전의원과 이 대통령의 인연을 매개로 2007년 8월, 4000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그해 12월 3만1000원을 넘었다. 대선 테마 덕에 단기간 8배 가까이 폭등을 했지만 그해 신천개발은 적자전환을 했다. 2006년 16억8300만원이던 영업이익은 2007년 1억7700만원 적자로 바뀌었다. 테마로 급등한 후유증은 다음해 고스란히 나타났다. 3만원을 넘던 주가는 그해 10월 3000원대로 1/10 토막났다. C&S자산관리로 이름을 바꾸고 턴어라운드를 노렸지만 올해 5월까지 2000~3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독일증시의 우상, 미스터 주식으로 불리는 앙드레 코스탈로니는 "부풀려진 버블은 작은 바늘에도 붕괴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테마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지만 안랩은 불과 2개월여전 가격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문재인 후보와 여론지지율 격차가 줄어든다는 신호가 감지되자 주가는 폭락했었다. 거품은 커질수록 꺼지기도 쉽고, 그 후유증도 클 수밖에 없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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