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살려라" 팔 걷은 완성차업계, 9월 성적 살펴보니(종합)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계의 9월 내수 판매량이 전월 대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단체협상 타결 등으로 생산 및 공급이 정상화된데다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회사 특별할인 등 판매증가 요인이 작용한 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판매 증가요인에도 불구, 증가폭이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4일 각사에 따르면 현대차 는 9월 국내에서 작년보다 2.5% 증가한 5만7559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와 아반떼가 각각 1만820대, 1만303대로 1만대선에 다시 올랐다. 그랜저 7086대, 엑센트 2594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3만6826대로 작년보다 5.6% 증가한 실적을 올렸고, 싼타페 6175대, 투싼ix 3350대, 베라크루즈 474대를 합친 SUV는 싼타페 신차효과에 힘입어 작년보다 55%가 증가한 9999대를 판매했다.특히 국내 판매량은 전월 대비로 60.1%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급 부족 해소로 판매가 증가했다”며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및 회사의 특별할인 프로그램 실시로 인한 실질 구매가격의 인하가 소비심리를 자극해 4분기부터는 수요 진작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 또한 지난 9월 내수 시장에서 3만9030대를 판매했다. 하기 휴가, 노조파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지난 8월과 비교해서는 12.3% 늘어나 4개월만에 전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6% 늘어난 규모다.

9월 국내판매는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자동차산업 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하지만 노조 파업 완료,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특별 지원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8월 대비로는 21.7%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모닝, K5, 스포티지R이 각각 7585대, 5731대, 4609대가 팔리며 국내판매 실적을 견인했으며, 지난달 17일 선보인 준중형 신차 'K3'도 9일(근무일 기준) 만에 3616대가 판매됐다.한국GM은 9월 한 달 동안 내수 1만118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4.9% 줄었지만 노조 파업, 하계 휴가 등이 겹쳤던 8월 대비로는 14.0% 늘었다. 특히 캡티바의 월간 판매량이 전월 대비 무려 566.7% 증가했고, 아베오도 188.6% 신장률을 나타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뉴 SM3 등 출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쌍용차에 이어 내수 판매량 5위로 다시 내려앉았다. 르노삼성은 지난 9월 한달간 내수 4005대를 판매했다. 이는 쌍용차보다 적은 숫자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코란도스포츠 등 제품 개선 모델의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 7월 이후 2개월 만에 4000대를 돌파한 403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및 전월 대비 각각 34.5%, 8.9%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로는 코란도 C, 코란도스포츠 등이 각각 전월 대비 7.8%, 9.1% 증가한 반면, 렉스턴 W는 4.3%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야심차게 선보인 뉴 SM3가 출시 이후 1555대(8월 판매분 포함) 판매되는 등 기존 모델(올 들어 월평균 1425대) 대비 9.2% 향상됐으나,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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