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MBK는 하이마트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지난 3일 인수를 포기했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전유통업계에서 단기간의 실적 향상은 부정적이라는 판단에서 사모펀드인 MBK가 발을 뺀 것이다.
이에 따라 매각주간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발빠르게 본입찰에 참여했었던 롯데와 칼라일측에 인수의사를 재타진했다. 이 결과 롯데쇼핑이 새로운 하이마트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업계는 최대주주인 유진기업과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등 매각자측이 롯데쇼핑에 대한 매각은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마트 재무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지난 5월 한병희 하이마트 영업대표 취임식 자리에서 새주인으로 재무적투자자(FI) 보다는 전략적투자자(SI)를 선호한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때문에 본입찰이 끝난 이후부터 롯데가 이번 M&A의 최종승자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를 지배했다.
또 MBK가 인수를 포기했던 과정을 겪으면서 매각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져있기 때문에 무작정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경선 회장의 하이마트 대표직 임기 문제도 장애 요인이다. 유 회장은 당초 지난달까지 매각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재무부문 공동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MBK의 실사가 지난 2일까지 진행되면서 대표직 사임 기한을 7월중순으로 연장했다. 유 회장도 앞으로 길어야 보름의 짧은 운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롯데에 팔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하게 되면 롯데의 하이마트를 중심으로 가정유통업계는 빠른 속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롯데가 하이마트를 손에 넣으면 기업 분석기간을 거친 뒤 빠른 속도로 사업을 넓혀 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 소식에 롯데쇼핑과 하이마트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날 12시20분 현재 32만4500원으로 전일 대비 4.68%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같은 시각 하이마트는 주당 5만7900원으로 전일 종가에 비해 11.35% 상승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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