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 붙자!' 남양, 원두커피 시장 진출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김민영 기자]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이 식품업체들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현재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 규모는 전체 커피시장의 10%에 불과하지만 최근 5년간 2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스턴트 커피'가 정체기에 접어들어 앞으로 전망은 밝다. 이에 따라 너나할 것 없이 제품을 출시, 올 여름 무더위만큼이나 업체 간 기싸움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은 이번주 중 대형할인점인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편의점과 슈퍼 등에 인스턴트 원두커피 '루카'를 출시할 예정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제품에 대한 품질 테스트 등 모든 과정을 마무리하고 이번주 중 원두커피 '루카'를 출시할 것"이라며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판매처를 점차 확대하는 등 남양유업만의 특성을 잘 살려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의 시장 진입과 관련 '카누'로 인스턴트 원두커피 1위를 달리고 있는 동서식품은 경쟁을 반기는 분위기다.

동서 식품 관계자는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하면 할수록 원두커피 시장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지난해 10월 카누를 출시한 동서식품은 이날 현재까지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TV 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KBS 월화극 '빅'으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공유를 통해 카누의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리는 등 20대 젊은 층부터 40∼50대 중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최근 '칸타타 스틱커피'를 출시한 롯데칠성음료는 남양유업의 신제품 출시는 이미 예고됐던 것이라며 다른 업체와 비교하기보다는 제품의 품질과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롯데칠성 음료는 100% 아라비카 커피를 추출해 ARS(Aroma Recovery System, 향미 재보강 시스템)방식으로 제조한 솔루블 커피에 미세원두분말을 첨가, 커피의 깊고 진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칸타타 스틱커피에 사용된 미세원두분말은 재배부터 수출까지 통합품질관리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원두전문회사 Distant Lands의 엄선된 최고급 JAVA원두를 사용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며 "업체 간 시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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