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아들' 소환조사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검찰이 선종구 롯데하이마트 회장의 아들 선현석씨를 소환조사했다.

선 회장 일가의 해외 재산도피와 증여세 포탈 혐의를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15일 현석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하이마트 일가의 비리혐의가 부각될 때부터 현석씨는 아버지인 선 회장과 함께 조세포탈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현석씨는 하이마트 계열사인 'HM투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선 회장이 회삿돈과 개인재산 1000억원 규모를 해외 조세피난처로 옮겨 자녀들에게 상속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의 아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검찰은 선 회장이 현석씨 명의로 지난 2008년 미국 베버리힐스에 있는 200만달러 규모의 고급 빌라를 구입한 혐의를 잡고 자금 출처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하이마트 선 회장에 대한 수사는 범위를 점차 확대하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마트 계열사와 협력사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리베이트 명목으로 뒷돈을 받은 혐의에 따라 최근 김모 부사장도 소환조사했다. 아직까지는 직원들 개인적으로 5년간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 자금이 선 회장측 일가에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검찰은 하이마트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선 회장과 이면계약을 맺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2007년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유진그룹이 GS리테일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도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선 회장이 유진그룹측으로 부터 대가성 자금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는 의혹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선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빠르면 이번 주말에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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