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적장 영입, 정용진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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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이마트 가 해외소싱 담당으로 영입한 크리스토퍼 칼라한(Christopher Callahan)상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칼라한 상무는 이마트가 처음으로 발탁한 월마트 출신 외국인 임원으로 1990년부터 2007년까지 월마트에서 수입 관련 업무 상품기획(MD) 디렉터를 역임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해 12월 상시저가ㆍ글로벌 소싱강화를 위해 해외 소싱부문에 월마트 임원을 영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소싱 강화에 국내 인력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 부회장의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당장 해외 직수입 물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 2월에는 고등어, 오징어 단호박 등 국내산 물량이 부족한 신선식품에 대한 해외소싱을 대폭 확대해 국내가격 대비 20~30% 저렴하게 판매했다.

신선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 데 따른 소비자 호응은 이마트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이마트에 따르면 칼라한 상무 영입 이후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해외소싱 매출 누적 신장률이 전년동월 대비 4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입 이후 첫달인 지난 1월 신장률은 71.1%에 달했다.

캘러한 상무는 "저렴하면서 좋은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할인점의 경쟁력이고 해외소싱은 이를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이라며 "이마트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상품, 차별화할 수 있는 상품, 소비자에게 더 많은 이익을 줄 수 있는 상품을 더욱 많이 소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중국 위주의 소싱을 넘어 동남아와 미국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올해 해외 소싱 매출을 전년보다 40% 늘린 6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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