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ㆍ기아차가 글로벌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는 이른바 '메인드 인 글로벌'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가 급증에 따른 물류비 부담을 줄이고 현지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속내다. 유성기업 노조 파업 등 국내 노동 시장 악재도 이같은 행보에 힘을 실어준다는 분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현대차005380|코스피증권정보현재가531,000전일대비25,000등락률-4.50%거래량1,150,241전일가556,0002026.04.30 15:30 기준관련기사코스피, 1.38% 내린 6590대 마감…코스닥도 하락"티니핑 만난 넥쏘"…현대차 '티니핑 싱어롱쇼' 연다與, 정년연장 상반기 법제화 예고…"일률 강제 안돼"close
그룹은 올해 K5와 아반떼 등 5종을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인도, 유럽 등지에서 양산하는 20여 차종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지 생산은 글로벌 전략 강화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추진해왔지만 최근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물류비와 물류시간 등을 줄일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도 올 들어 앨라바마 공장에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를 생산하기 시작해 기존에 양산 중인 쏘나타와 함께 미국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에서도 신형 엑센트(현지명 베르나)가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업계는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늘면서 현지 생산 비중도 점차 커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4월 현대차그룹의 국내 생산은 109만4232대(현대차 57만4817대, 기아차 51만9415대)로 전년 동기 99만5647대(현대차 57만2263대, 기아차 42만3384대)보다 9% 성장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 인도 등 글로벌 현지 생산량은 99만4039대(현대차 69만5094대, 기아차 29만8945대)로 전년 같은 기간의 83만4843(현대차 60만4412대, 기아차 23만0431대)보다 19% 가까이 늘었다. 총량은 여전히 '메인드 인 코리아'가 많지만 성장은 '메인드 인 글로벌'이 더 빠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지 생산의 장점으로 물류비 절감은 물론 무역 장벽과 환율 충격도 꼽는다. 조용석 교수(국민대 자동차 공학과)는 "품질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현지 생산을 늘리는 것은 무역장벽과 환율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생산량 확대가 강경한 국내 노동 환경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김필헌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유성기업 노조 파업으로 생산 기지 이전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줄어들고 있다"며 "노사 환경이 탄력적인 해외에 생산 기지를 확대해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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