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과 LG가 3D TV 영상 구현방식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기술경쟁으로 촉발된 양사의 기(氣)싸움이 톡톡한 홍보효과를 거둬 판매 증진에 도움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과 LG의 전면전이 기존 3D TV에 대해 무관심했던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동시에, 3D TV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LG전자의 전자대리점 '베스트샵'에서 근무하고 있는 B씨는 "삼성과 경쟁이 붙으면서 소비자들이 3D TV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면서 "지난 주말 공장에 3000대 주문이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없어서 못 파는 정도"라고 말했다.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20만대 수준이던 글로벌 3D TV 시장이 올해에는 2160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당초 올해 전망치를 1800만대로 잡았으나, 최근 급증한 3D TV에 대한 관심으로 지난달 예상 수치를 20% 늘렸다. 디스플레이서치 관계자는 "LG전자의 편광안경식(FPR)과 삼성전자 셔터안경식(SG)의 치열한 경쟁과 가격을 대폭 낮춘 보급형 3D TV 제품 출시 등 요인으로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며 "2014년 시장전망치도 9100만대에서 1억대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고 말했다.
3D TV 시장 장악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삼성과 LG도 최근 늘어나는 판매량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약 86만대의 3D TV를 판매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00만대가량의 판매고를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3D TV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작년 4분기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지난 2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FPR 방식의 3D TV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국내 평택공장과 멕시코 등 해외공장에서 생산능력의 한계까지 3D TV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1분기보다는 2분기 이후 더욱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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