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이 지난해 자본잠식에 빠진 이유는 주택사업 미분양으로 인한 대손상각비 급증으로 2000억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남광토건이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한 대손상각비는 1930억원에 달한다. 2009년 대손상각비(476억원)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남광토건은 매출액 6876억원, 영업손실 903억원, 당기순손실 1952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 당기순손실은 20배 가까이 급증했다. 당기순손실이 자기자본에 결손금으로 반영되면서 자본금을 절반 가량 까먹었다. 남광토건이 관리종목 지정을 턱걸이로 면한 데는 워크아웃의 힘이 컸다. 남광토건은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맞자, 지난해 6월 주채권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해 채권만기 연장과 이자율 변경의 혜택을 받았다.
그 결과 남광토건은 308억원 가량의 채무조정이익을 얻었다. 이 금액은 남광토건 자기자본의 1/3에 달하는 액수다. 워크아웃에 들어가지 못했다면 남광토건의 자본잠식률은 60% 웃돌아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했다.
불씨는 남아있다. 남광토건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지급보증 잔액은 지난해 말 1조7000억원에 달한다. 대손충당금을 쌓지 않은 공사미수금도 4500억원 이상 남아 있다. 건설경기 침체와 주택 미분양이 계속될 경우 추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여전히 큰 셈이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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