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狂 김기영 대표 "이거 만들려고 게임 시작했다"

한빛소프트 '삼국지천' 오는 22일 공개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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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김기영 한빛소프트 대표의 삼국지 사랑은 남다르다. 그의 책장에는 다양한 삼국지 관련 서적이 빼곡히 꽂혀 있고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삼국지 기반 게임을 즐기며 밤을 새웠다. 제대로 된 삼국지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게임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 그가 드디어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내놨다.

4년이 넘는 개발 기간이 걸렸고 16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이 투자됐다. 그 만큼 그가 만족할만한 삼국지 게임을 만드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필요했다는 얘기다.한빛소프트 김기영 대표는 9일 열린 '삼국지천' 간담회에서 "게임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삼국지 게임"이라며 "언젠가는 직접 제대로 된 삼국지 게임을 만들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삼국지천으로 그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삼국지천'에 대해 시종일관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기 때문에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확신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삼국지 소재 게임 개발에 이미 두 차례 도전했지만 실패로 끝난 적이 있다"며 "그 과정을 거울삼아 삼국지천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서비스에 돌입하는 '삼국지천'이 대중에 공개되기 까지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김 대표는 "당초 2년 6개월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결국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며 "개발비도 160억원이 투입돼 지금은 자신 있게 선보일수 있는 삼국지 게임을 완성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삼국지천'은 연말까지 총 200억원에 달하는 개발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그는 또 "삼국지천은 소설 삼국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대규모 전쟁이 주요 콘텐츠"라며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MMORPG라는 장르에 삼국지의 장점을 가장 잘 적용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른 MMORPG와 비교해도 '삼국지천'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그는 "삼국지천은 개성 있는 그래픽이 강점"이라며 "기존 MMORPG의 기본 기능들을 충실히 갖추고 있는 상태에서 삼국지의 콘텐츠를 도입했기 때문에 테라 등 기존 MMORPG나 다른 삼국지 게임과 차별화된 장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국지천'은 그에게도 중요하지만 한빛소프트와 개발사 T3엔터테인먼트에도 중요한 게임이다. 한빛소프트의 마케팅과 퍼블리싱 능력, T3의 개발력이 집약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IT회사의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다 지난 1999년 게임 개발사 T3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이 회사는 모바일게임, 온라인게임을 아우르는 수많은 도전 끝에 2005년 댄스게임 '오디션'이 성공을 거두며 국내 대표 게임사로 성장했다. 2008년에는 한빛소프트도 인수했다. 하지만 '오디션'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김 대표가 '삼국지천'이 한빛소프트와 T3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기영 대표는 이달 말로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하지만 게임산업협회는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게임산업을 위해 일할 인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삼국지천'은 게임산업협회 회장에서 물러나 게임사 CEO로서 그가 업계에 던지는 '출사표'다.

김 대표는 "제갈공명의 출사표는 결국 성공으로 결론나지 못했지만 삼국지천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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