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최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주가의 기본 바탕이 되는 기업들의 실적 관련 전망은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어 다가올 '어닝쇼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산업재 및 IT부문에서 뚜렷하게 발생하고 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IT섹터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 규모는 11월 말 추정치 대비 5.61% 감소했다. 산업재의 경우 -13.42%를 기록,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크게 꺾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에너지와 경기소비재, 금융 부분의 실적 전망은 소폭 상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영업이익 전망 하향에도 아랑곳없이 오히려 12월 들어 주가가 15% 가량 상승하는 등 실적 우려에 둔감한 모습이다. 그러나 우울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연말 랠리가 부담으로 작용, 실적 발표 시점에 즈음해서는 주식시장의 어닝쇼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유동성에 의한 랠리가 실적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3분기에도 당초 전망에 비해 실망스런 실적이 발표됐지만 이번 4분기의 경우 3분기 수준을 훨씬 넘어서 상당한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제 발표가 전망치보다 더 나쁠 경우에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분기와 달리 내년 1분기 이익 전망은 상향조정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4분기 실적 우려가 다소 희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전망치 줄 하향조정을 겪은 IT, 산업재 섹터도 내년 1분기 이익 전망은 1개월 전 대비 각각 0.57%, 3.78%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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