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이솔 기자]국내 증시가 북한의 2차 도발 우려에 숨죽이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시작되는 한미 합동훈련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날을 세우면서 2차 도발 가능성이 남아 있어 투자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당분간 상승폭이 제한된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26일 오전 10시2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88포인트(0.71%) 오른 1913.80에 머물러 있다. 장 초반 오름폭을 확대하기도 했지만 이내 힘을 잃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급등했던 금융업종과 건설업종도 하락전환하면서 이렇다 할 주도주도 없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역시 대부분 내림세다.
외국인이 소폭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과 개인의 매도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올해 상승장을 이끌어 온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17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는 등 최근 소극적인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이 뒤를 받치고는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코스피의 재도약은 쉽지 않다.
주식시장 전문가들도 북한의 2차 도발이 우려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당분간 전고점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28일 한국과 미국의 서해상 대규모 연합훈련이 예정돼 있다"며 "이 시기에 다시 한번 한반도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일랜드에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 문제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 긴축 이슈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외국인의 소극적 매매패턴이 국내 증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제한적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두고 그간 못 오른 종목이나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특히 고조되고 있는 남북 간 갈등은 선방하고 있는 시장에 차원이 다른 충격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한 1차적 충격은 일단락됐지만 아직까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중국이 북한을 두둔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표면 위로 떠오르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미국과 한국의 연합훈련에서 북한이 또다시 무력도발을 시도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