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그룹이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자동차용 전지 등 5대 신수종사업에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11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각 계열사의 신성장동력 사업을 조율해 발표한 신수종사업 23조원 투자계획은 10년 후를 내다본 것이지만 불과 6개월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자동차용 전지 사업도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고 있다. BMW, 크라이슬러 등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은 삼성SDI는 지난 3분기 2차전지 매출이 전체의 45%인 6000억원을 넘어섰고 보쉬와 합작한 SB리모티브도 최근 울산사업장에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용 전용양산라인을 설치, 시험생산할 수 있는 수준까지 작업을 완료했다. 특히 삼성SDI의 리튬이온전지 글로벌시장점유율은 매분기 성장하며 18%를 기록, 1위업체인 산요(20%)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올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한 태양전지 부문에서도 삼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태양전지 상업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중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인데 오는 2015년에 세계 1위를 목표를 하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태양광 전시회인 '인터솔라 유럽 2010'과 지난달 미국에서 개최된 '솔라 파워 인터내셔널'에 참가, 독일이나 일본 경쟁사보다 고효율을 낼 수 있는 모듈을 선보였다.
삼성은 또 오는 2020년까지 8조6000억원을 투자해 LED를 신성장 동력으로 끌어올릴 방침인데 최근 공급과잉 등에 대한 우려로 생산라인 증설보다는 LED조명 등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기술과 시장성, 미래전망 등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이 있다면 인수합병을 회피할 필요가 없다"며 신수종 사업 육성을 위해서는 M&A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외에도 LG의 2차전지 사업, SK의 신에너지자원 확보, LS의 스마트그리드 등 재계의 신성장동력 투자가 속도전에 돌입한 모습"이라며 "이는 경제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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