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단속강화에 3분기 초라한 성적-'백신 무기' 녹십자만 '나홀로' 호황 누려[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박혜정 기자]최근 정부의 리베이트 단속이 강화되자 제약사들이 기다렸다는 듯 '실적악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실적이 떨어지더라도 '시범 케이스'로 걸리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반면 '백신'이란 고유의 무기를 든 녹십자만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종근당의 선전도 눈에 띈다.
◆강화된 규제, 예정된 추락 = 1일까지 주요 제약사들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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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제외한 제약사 대부분은 일제히 '매출정체ㆍ수익악화' 성적표를 내놨다.
상위권 제약사들은 2000년 이후 2009년까지 평균 10∼15% 성장세를 거듭해왔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국산 복제약의 품질 개선 등이 이유였다. 하지만 2009년을 기점으로 정부가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기 위한 단속활동을 강화하며 상황은 급반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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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실적악화가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은 두 분기째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매출 중 절반 정도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발생한다. 정부가 동네병원과 제약사와의 유착관계 근절에 집중하자 그 영향을 그대로 받는 분위기다.제약사들이 매출뿐 아니라 수익률까지 악화된 것은 연구개발비 투자를 멈출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들어오는 돈은 없고 예정된 지출은 그대로 집행되기 때문인데, 이들의 연구활동이 이윤을 내기까지는 짧게는 3년에서 길게 10여년이 남은 상태다.
◆11월 쌍벌죄 시행…실적악화 계속될까 = 유일한 독감백신 생산업체인 녹십자만이 일반적인 추세를 빗겨가고 있다. 백신은 마진도 높은 편이어서 이 회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196%나 상승했다.
종근당의 선방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장기복용해야 하는 의약품 처방이 증가해 외부 정책 악재로부터 타격을 덜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근당의 제품 구조가 타 제약사와 크게 차별화 되는 것은 아니어서, 경쟁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장률을 모두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런 추세는 4분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8일부터 본격 시행될 리베이트 쌍벌죄를 앞두고 그동안 소극적 영업을 했던 제약사들이 영업기조를 바꿀리 만무하다.
녹십자와 종근당의 상승세가 이어질까 관심사인데, 녹십자의 백신매출이 3분기에 집중돼 4분기에는 상승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시장상황, 정책 등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특별한 호재가 있지 않는 한 당장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강경훈 기자 kwkang@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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