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 노리는 루닛, 볼파라 인수 완료 임박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 이 미국 등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확보하려는 볼파라 헬스테크놀로지의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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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루닛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뉴질랜드 기업인 볼파라의 주주총회에서 루닛에 의한 피인수 안건이 찬성 96.92%로 통과됐다. 남은 절차는 뉴질랜드 고등법원의 최종 승인이다. 법원의 승인 절차는 1·2차로 나눠 진행되는데 이미 1차 승인은 지난 3월 받은 바 있다. 회사 측은 "2차 승인은 주총 결과의 타당성 및 유효성에 대한 형식적인 검토"라며 "법원 1차 승인으로 사실상 모든 법적 절차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루닛이 책정한 볼파라의 인수 가격은 2억9353만호주달러(약 2525억원)다. 주당 가격은 1.15호주달러(약 1000원)로 이는 인수 발표 당시 주가 0.78호주달러 대비 47%의 프리미엄을 매긴 가격이다. 루닛은 다음 달 중 기존 주주들에게 인수 대금을 지급하고, 호주 주식 시장에 상장된 볼파라 주식에 대한 거래 정지 및 상장 폐지 절차를 밟아 볼파라를 100% 소유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의료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존 볼파라의 유방암 검진 특화 솔루션과 미국 내 강력한 세일즈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볼파라가 보유한 1억장이 넘는 유방촬영술 데이터도 루닛이 추구하는 정밀 의료 및 초거대 AI 플랫폼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나타난 압도적인 지지는 볼파라 주주들 또한 루닛의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에 깊이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루닛은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세계적인 의료 AI 기업으로서의 성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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