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 아연값 오르고 제련수수료도 급등…고려아연, 날개 달았네

2021년 한 해 동안 주가 27.4% 상승
올 들어 주가 23.1% 올라
아연 벤치마크 제련수수료 45% ↑…영업이익 증가
아연 가격, 2차전지 신사업 등 성장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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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가가 상승한 고려아연 에 대한 기대감이 식지 않고 있다. 아연 가격과 아연 벤치마크 제련수수료(TC)가 크게 오르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증권업계도 목표주가 상향에 베팅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연초 51만원에서 전거래일 62만8000원까지 올랐다. 올 들어 기관과 개인의 순매도에도 외국인이 1585억700만원 규모로 순매수에 나서면서 꾸준히 우상향을 그렸다.

목표주가 상향 근거는 아연 판가와 TC 상승이다. 아연 가격은 t당 4423달러(4월4일 기준)를 기록하며 2006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가격 상승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 영향을 받았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연 제련업은 금속 시장 내에서도 전력 소비량이 높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으면 아연 가격 역시 현 수준에서 급락할 가능성이 낮다"며 적정주가를 74만원으로 7.2% 상향했다.


특히 TC 가격이 예상치였던 200달러보다 높은 t당 230달러에 타결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는 작년 159달러보다 45% 상승한 가격으로 오는 2분기부터 반영된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는 'Escalator(가격 변동)' 조항이 부활했다. 아연 가격이 t당 3800달러 이상이면 초과 상승분의 5%를 추가로 지급받는다. 이에 업계는 고려아연 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연 TC 상승에 따른 연간 영업이익 개선효과는 대략 1200억원 수준(분기별 3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기존 고려아연 의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3000억원과 비교해 약 10% 기대치를 높이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신성장동력도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 은 오는 10월부터 동박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 LG화학과 전구체 합작사 설립 논의도 진행 중이다. 동박(음극재 관련 소재)과 전구체(양극재의 중간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다. 해외 시장조사업체인 IHS 마켓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매년 25%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184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성장이 구체화될수록 동사의 밸류에이션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우호적인 업황과 이로 인한 수익성 개선, 추가적인 성장요인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78만원으로 기존 대비 23.8% 상향한다"고 밝혔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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