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 중간점검, 47%가 깜짝 실적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종목 중 절반 가량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유니버스200 종목(분석대상 종목) 중 66개 종목의 3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됐다. 대형주 위주로 발표가 진행됨에 따라 금액 기준 발표 진행률은 68.8%를 기록 중이다. 실적을 발표한 66개 종목 중 전망치를 상회한 종목의 개수는 31개로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47.0%를 기록했다. 66개 종목의 전망치 달성률은 97.9%로 전망치를 소폭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의 달성률은 98.8%, 두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달성률은 96.7%였다.

삼성전자는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고 SK하이닉스는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철강 업종에서는 포스코( POSCO홀딩스 )와 현대제철 이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실적 발표가 완료된 은행도 업종 전반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눈에 띈다.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 와 기아차의 실적은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했고 현대모비스 는 하회, 현대글로비스 는 상회하며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LG전자 , LG화학 , 삼성물산 , GS건설 , 대우건설 등이 전망치를 하회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실적은 전망치를 하회해왔고 높아진 전망치를 또 다시 상회하는 선순환이 지속됐다"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어닝 서프라이즈는 지난 분기까지 이어져왔고 어닝 서프라이즈는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고 이는 곧 주가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잠정치가 반영된 유니버스200 종목 기준 3분기 이익을 61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2분기(53조5000억원) 이익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이미 발표된 66개 종목의 이익만으로도 42조7000억원이 달성됐고 남은 134개 종목의 전망치가 19조8000억원이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3분기가 사상 최대 이익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한다면 미래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3주간 올해 연간 전망치는 6조1000억원, 내년 전망치는 10조3000억원이 하향 조정됐는데 IT, 소재, 경기소비재를 중심으로 하향 조정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다음 주가 지나면 업종 대표주의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실적 결과에 따른 전망치 변화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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