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도체 부족에 TV패널 타격?…삼성 한종희 사장 '대만行'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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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현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TV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이 직접 대만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TV LCD 패널 핵심 부품인 구동칩 등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대만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은 전날 오전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1박2일 일정으로 관련 임원들과 함께 타이베이에 도착한 한 사장은 대만 반도체 업체인 미디어텍과 노바텍 등을 방문해 만남을 가졌으며 대만 패널업체 AUO와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장은 업계 관계자와 만남을 가진 뒤 이날 오후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만 방문 소식은 LCD 패널의 핵심 부품인 드라이버IC를 비롯한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삼성전자 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15년 연속 1위를 기록한 상황에서 이러한 부품 부족 문제가 향후 영향을 주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기 위한 차원의 방문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달 55인치 LCD TV용 패널 평균 가격은 203달러로 전월 대비 8% 상승했다. 이는 2017년 7월 이후 4년 만에 20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LCD 패널 가격 상승률이 전분기대비 1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달 전 전망치인 3~6%에서 상향 조정한 것이다. DSCC는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C) 공급 부족 문제와 코닝의 유리기판 가격 상승 발표 등이 가격 상승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매체는 한 사장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번 방문을 위해 현지 경제부와 질병관리국 등에 일정을 미리 제출해 심사를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사장의 출장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대만 출장은 이전에도 계속 다녔고 가전은 차량용 반도체와 상황이 달라 부품 수급 문제로 당장 생산을 못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대만 뿐 아니라 공급망을 다변화해놓은 상황이어서 통상적인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와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4위 업체인 대만의 UMC가 새로운 전략적 제휴관계를 구축한다고 대만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연합보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는 이번 제휴로 휴대전화용 이미지 처리 칩셋(ISP)과 관련 패널 구동칩(IC) 및 설비를 제공하고 파운드리 업체 UMC는 제작 공장 및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운용을 맡게 된다.


양측의 이번 제휴로 UMC· 삼성전자 연합과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일본 소니 연합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소니와 TSMC는 지난해 1월 협력해 CIS(CMOS 이미지센서) 등의 생산에 나섰다. 이번 전략적 제휴관계로 UMC는 주문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생산 설비의 가동률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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