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준비하는 LS, 11월 용산에서 새출발...주요 계열사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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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LS 그룹이 오는 11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주요 계열사를 용산으로 집결시킨다. 2008년 지주사 체제로 그룹이 출범한 후 10년 만에 본격적인 용산 시대를 여는 것이다.

14일 LS그룹에 따르면 LS전선, LS ELECTRIC 등 그룹 주력 계열사의 지주사인 (주)LS와 에너지사업부문 지주사 격인 E1, LS니꼬동제련 서울사무소와 LS메탈 본사가 오는 11월 서울 한강로 LS용산타워로 이주한다.LS그룹의 거점은 2008년 완공한 경기도 안양 사옥(LS전선ㆍLS산전ㆍLS엠트론)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LSㆍE1ㆍLS니꼬동제련), 트레이드타워(LS메탈), LS용산타워(LS네트워크) 등으로 흩어져 있었다. 이주가 완료되면 그룹 거점이 제조(안양 사옥), 지주(용산 사옥)로 단순해진다.

LS용산타워는 LS네트웍스가 소유한 지하 4층, 지상 28층 규모 건물로 1984년 국제그룹 사옥으로 지어졌다. LS그룹이 2006년 국제상사를 인수하면서 용산타워도 함께 인수해 LS 소유로 넘어왔다. 용산타워에는 국제상사가 전신인 LS네트웍스만 입주해 있었다.

건물 상당 부분을 쓰던 삼일회계법인이 인근 신축된 아모레퍼시픽 건물로 옮겨 공실이 생기면서 LS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용산으로 둥지를 틀게 됐다. 구자열 그룹 회장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계열사를 한데 모으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회사 이전을 결정했다. 연 임대료도 20%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최근 용산은 국제업무지구로 떠오르며 대기업 이전이 잇따르고 있다. LS용산타워 주변에는 LG유플러스와 아모레퍼시픽 등이 신사옥을 마련했다. 현재 삼성동으로 출근하고 있는 구 회장 역시 용산으로 옮겨 용산을 새로운 구심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용산시대를 준비하는 LS그룹의 변화의 바람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가진 경쟁력의 기준과 시야를 다시 세계로 돌려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날 때"라며 '응변창신'(應變創新)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응변창신은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미래를 주도적으로 개척한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LS그룹은 이번 사옥 이전과 주요 계열사의 해외 진출을 통해 제2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주력 제조 계열사인 LS전선은 초고압ㆍ해저ㆍ초전도 케이블 분야 기술력을 토대로 올 6월 인도와 4000만달러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 사업 계약을 맺었고 같은 달 인도네시아 아르타그라하그룹(AG그룹)과 함께 총 4000만달러를 투자해 합작 생산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LS산전은 유럽, 북미에서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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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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