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작년 영업익 1조1208억…6년만에 최대(종합)

6419억 순손실 '적자 전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한항공 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7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9292억원으로 0.5% 증가했고, 64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대한항공 측은 영업이익 감소 배경에 대해 전년동기의 메르스 역기저 효과와 올 4분기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외에서는 4분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차손 8602억원이 반영되면서 순손실이 발생했다.

사업부문별로 여객 부문에서는 동남아노선 3%, 대양주노선 3%, 중국노선, 2%, 구주노선 2% 등 견실한 수송실적(RPK) 상승이 이어졌으며, 한국발 수송객이 3% 늘어나는 등 전체 수송객이 2% 증가했다.

화물 부문에서는 일본노선 15%, 동남아노선 12%, 중국노선 9%, 구주노선 6%, 미주노선 3% 등 대부분 노선에서 수송실적(FTK)이 증가했고, 해외발 화물 수송이 9% 늘어남에 따라 전체 수송톤은 8% 증가했다. 지난해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7319억원, 1조120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6%, 26.9% 증가했으나, 55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0년(1조2358억원)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에만 4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흑자를 낸 결과다.

대한항공은 "저유가 기조 등 우호적 대외환경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한진해운 관련 손실 반영과 외화환산차손에 따라 당기순손익은 적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여객 수요 증가세는 계속되겠지만, 유가와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이자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전체 차입금(15조3900억원)에서 차지하는 달러화부채의 비중이 62.5%(약 81억달러)로 높다.

회사측은 "여객 부문에서는 한국발 수요 호조세에 따른 완만한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화물 부문에서는 글로벌 경기회복세 및 무역량 증가에 따라 고수익 화물 유치, 탄력적 공급 조정으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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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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