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생일맞아 그룹 임원들과 오찬

68번째 생일…내부 결속 다져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68번째 생일을 기념해 그룹 임원들과 그랜드하얏트인천 그랜드볼룸에서 오찬 행사를 가졌다. 조양호 회장은 매년 생일 때마다 그룹 임원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해왔다.

이날 오찬에는 한진그룹 각 계열사 임원 약 200명이 참석했다. 오찬이 끝난 뒤에는 축하 케이크 커팅, 선물 증정식이 진행됐다. 그룹 임원들은 축하의 마음을 담은 선물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선물했다. 조양호 회장은 사진찍기가 취미다.앞서 조양호 회장은 지난달 26일~27일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위기 의식을 갖자'고 당부했다. 조양호 회장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위기 의식을 가지고 모든 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끌어올려야 생존할 수 있다"며 "같은 위기에 직면한다 하더라도 얼마만큼 준비돼 있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양호 회장은 특히 "대외환경의 변화상에 대해 제대로 파악해 보다 빨리 미래를 예측하고 트렌드를 따라잡아 변화를 이끌어내야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조양호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대한항공 을 비롯해 한진그룹이 처한 위기와 무관치 않다. 여객 수요는 견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의 영토 확장으로 시장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ㆍ미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화물수송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문제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졸업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한진그룹은 2009년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해 5조5000억원(대한항공 3조5000억원, 한진해운 1조9745억원)의 자구계획을 이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에쓰오일 지분 매각, 노후 비행기 매각 등으로 총 3조100억원을 확보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의 생일파티가 열린 그랜드하얏트인천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이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호텔사업을 총괄하는 칼호텔네트워크는 '땅콩 회항' 사건 전까지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았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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