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장 메르스사태 사과…"정부 원격진료 허용, 환자 위한 것" (상보)

"슈퍼전파자 없다면 앞으로 메르스 산발적 발생 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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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손선희 기자]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원장(사진)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한 입장과 향후 후속조치에 대해 23일 밝혔다.

송 원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응급실에서 메르스가 초기에 발생할 당시 위기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어야 하는데 초기에 정보가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했을때, 14호 슈퍼전파자와 같은 전파자가 없다면 산발적 발생에 그칠 것이란 것이 지배적 의견"이라며 메르스 확산이 잦아들 것이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다만 "완전히 종식되려면 잠복기가 두 번 지날때까지 환자 없어야 한다"며 "마지막 치료 환자 퇴원이 이뤄져야 하기에 앞으로 더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삼성서울병원에만 한시적으로 원격 진료를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병원에 다니시던 많은 환자들께서 병원에 오시질 못하기 때문에 불편 겪어 정부가 한시적으로 처방전을 허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메르스 사태로 부분 폐쇄된 삼성서울병원의 원격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특혜라는 비난 여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송 원장은 "현재 병원에선 환자를 진료하는 모든 교수들이 환자들에게 전화해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환자를 직접 보지 않고 처방전을 발행하는 것이 환자 안전에 위험할 수 있어 가능하면 처방내용을 알려주고 인근 병원서 치료받은 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송 원장이 메르스 사태에 대해 발표하기 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서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하고 나섰다. 송 원장이 여러번 사과를 했음에도 이 부회장이 나선것과 관련해 송 원장은 "저희 병원에서 워낙 많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사과를 여러번 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메르스에 감염됐던 임산부와 한 때 위중설이 돌았던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의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원장은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환자는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며 "에크모를 떼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메르스에 걸린 산모의 경우 37주 5일만에 제왕절개 수술로 3.5킬로 남아아이를 출산했다"며 "산모와 아기 상태는 모두 좋다"고 덧붙였다.

의료진들에 대한 격리가 부족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14번 환자에 노출됐던 노출자들을 분류, 파악하는 과정에서 밀접접촉자를 우선 격리했다"며 "모든 의료진에게 일관된 시점에 격리를 통보한 게 아니라 시기는 의사마다 다르다"고 답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에 대한 별도 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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